비만과 체질
비만의 원인으로 유전, 식생활 습관, 운동부족, 신경 내분비적 원인, 약물에
의한 것, 사회적 경제적 요인 등을 흔히 거론합니다. 물론
모두 맞는 말이기는 하나,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체형이 마른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비만인 아이들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는 사람도 있지만, 도리어 입맛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별 체질의 차이에 따라 어떤 요소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어떤 요소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만을 해결하는 방식도 사람에 따라 다 달라서, 운동으로 체중감량에 성공한 사람, 식사량을 줄여서 성공한 사람, 아침과 점심 식사를 하지 않고 방학 동안 1일 1식으로 감량에 성공한 대학생, 잠 안 자고 고민을 몇 달 동안 했더니
체중이 줄어든 사람 등이 있습니다. 반면에 운동을 했더니 입맛이 더 좋아져서 체중이 더 늘었다는 사람도
있고 다이어트를 했는데 입맛이 더 좋아져서 살이 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국 비만이란, 신진대사의 균형이
무너져서 나타나는 상태로서 개인별 체질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체질이라
함은 사상의학의 체질을 말하는 것이 아닌 전통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는 기혈음양의 4대 범주로 나눈 기허, 혈허, 음허, 양허 체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체질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기허인과 양허인은 에너지가 부족하고 신진대사가
잘 안되는 체질이며 혈허인과 음허인은 에너지가 과성하여 조급해지고 과열되는 경향을 가지며 늘 수분이 부족하고 허전한 느낌을 갖는 체질입니다.
기허인과 양허인의 차이는 양허인이 추위에 더 민감하고, 혈허인과 음허인의 차이는 음허인이 더위에 더 민감하고 찬 것을 더 찾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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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탄다, 찬 음식을 싫어한다,
여름에도
배를 덮고 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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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달아오른다, 열이 많다, 더위를 못 견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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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땀을 내면 지친다,
잠이
많다, 무겁고 귀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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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허인과 양허인은 기운이 떨어지고 지칠 때, 몸이 부으면서 살이 찌는 경향을 보이며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계속 찐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과도한 운동을 하여 땀을 내면 기운이 떨어져서 몸이 더 무겁고 처지면서
다음날 붓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기허인과 양허인은 소식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저녁을 일찍
적당히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혈허인과 음허인은 몸이 힘들면, 체온이
오르면서 공복감과 허전함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에 과식, 폭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몸이 건강할 때는 이를 다 대사시킬 수 있으나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과다한 섭취로 인한 잉여 칼로리가 축적되어
살이 찌게 됩니다. 이들은 시원한 물이나 얼음을 식사 전에 충분히 먹어서 갈증과 허기진 느낌을 먼저
달래주면 과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체질의 사람은 운동을 하여 땀을 내면 답답한 느낌이 풀리는데
그 이후에 청량음료나 맥주를 마실 것이 아니라 시원한 물이나 얼음 등을 섭취하여 열을 식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허인과 양허인은 에너지를 공급하여 대사율을 높여주는 것이 비만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며, 혈허인과 음허인은 허전함, 공복감, 과열된 느낌을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됩니다.
한방 다이어트의 방법도 입맛을 줄여 과잉섭취를 줄이면서도 대사율을 높여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체질에는 입맛을 줄이고 어떤 체질에는 대사율을 높일지 혹은 이것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체질이란, 혈액형이 같은 A형이라도 AA형과 AO형이
있는 것처럼, 기허하면서 음허한 사람도 있고 혈허하면서 양허한 사람도 있으며 기허와 혈허가 8:2, 혹은 3:7로 혼재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전문 한의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육류 다이어트로 효과를 보았다고 하니 나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이 1일 1식으로 효과를 보았다고
하면 나도 해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므로 평소 자신의 식습관, 식사량, 운동량을 잘 관찰하여 체질에 맞는 비만 해결 대책을 세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