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봄에 보약을 먹는가?

해마다 봄이 되면, 혹은 철이 바뀔 때가 되면 보약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있을까요?

꼭 봄에 보약을 먹어야 효과가 더 있는 것일까요?

원래 보약을 먹는 계절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이 보약을 필요로 할 때가 가장 좋은 시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철에 보약을 많이 찾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실제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우리 몸은 특별히 무리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신체상의 변화를 호소하게 됩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감기가 걸린다든지, 봄이 올 때 춘곤증이 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철 바뀔 때 돌아가시는 노인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계절변화가 몸에 끼치는 영향이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체질별로 그 체질에 더 힘든 계절이 올 때 병이 오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양허인들은 겨울이 올 때, 더위를 많이 타는 음허인들은 여름이 올 때 더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고, 일교차가 심해지거나 건조해질 때도 우리 몸은 심한 변화를 겪으며 체력적으로 약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체질별 특성에 따른 계절적인 요인들은 일반인들은 자세히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로부터 계절이 바뀔 때, 혹은 봄, 가을에 맞춰서 보약을 먹는 것을 좋다고 권장하게 되었던 것이며 이 때가 가장 기후변화가 심하고 체력저하도 심한 때였으므로 적절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 허약한 분들, 성장기의 어린이들, 신학기를 앞둔 학생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직장인들 모두 이러한 변화를 앞두고 더 강한 체력을 원하는 시기이므로 보약을 찾게 되었고 그에 따른 효과도 많이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질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한 보약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작정 원기가 부족하고 기운이 없다 하여 온 가족이 홍삼 엑기스를 먹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일입니다. 잘 맞는 사람에게는 약이 될 수 있지만, 안 맞는 사람에게는 가슴이 답답하고 안충혈, 두통을 유발하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몸이 차다고 열이 많은 청소년기의 아들에게 홍삼을 오래도록 복용시키는 경우가 주변에 너무도 많습니다. 잘못 처방된 보약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고 몸을 해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보약이 필요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작정 기운을 보태는 것이 아니라, 기운을 조절해주기만 해도 건강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경인한의원에 오셔서 내게 맞는 약재와 안 맞는 약재, 내 체질은 어느 쪽이라는 것을 숙지해 두는 것은 평생의 큰 재산이 됩니다.

심신의 건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조화와 균형을 잘 유지하는 모든 과정들이 내 몸의 보약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