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칼럼] 전립선비대증, 오래 앉아있다가 과음·과로 금물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에서 50세를 전후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 중 하나다. 주요 증상은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는 것인데 중간에 소변줄기가 끊어지기도 하며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또 소변이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힘을 줘야 소변을 볼 수 있으며,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렵고 참기 힘들고, 밤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봐야 하는 경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한방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진행이 많이 돼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발전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립선 비대증 자체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으로 오는 병이기 때문에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치료해도 결국은 진행을 막을 수 없어 되도록 초기에 한방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고 그 다음으로 소변이 천천히 나오고 처음 나올 때 힘을 많이 주는 것과 시원하지 않고 잔뇨감이 있는 정도다. 더 진행되면 막히게 되는데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게 되고 심할 경우에는 완전히 막혀서 급성 요로경색이나 요저류가 생겨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초기에 체질별 원인에 맞춰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뚱뚱하고 열이 많은 체질의 경우에는 열을 식히고 습을 제거해야 한다. 기허인이나 양허인의 경우 몸이 처지고 무겁고 기운이 부족한 사람들이 하복부가 그득하고 항문도 처지는 느낌이 들면 보중익기탕이나 건비탕 계열의 약을 써서 기운을 끌어올려 줘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우울하고 불면이 오고 옆구리와 배가 아픈 경우는 울체된 간기를 풀어주고 뭉친 것을 흩어줘 소변을 통하게 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청간약이나 소간약 등을 활용한다. 담음과 어혈이 뭉친 기혈구허인의 경우는 보기·보혈하는 약재들을 적절한 비율로 활용해 원인과 증상을 같이 개선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전립선은 체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오래 앉아 있거나 차가운 데 오래 있거나 과음, 과로하면 악화된다. 과로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주의해야 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는 요로경색이 올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같은 전립선 비대증이라 하더라도 그 체질에 따라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체질에 맞는 치료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권경인 경인한의원장